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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18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아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육상 400m 준결승.
데릭 레드몬드(47, 영국)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예선기록도 45초02로 가장 빨랐다.
그러나 150m까지 선두를 달리던 레드몬드는 갑자기 다리를 부여잡고 트랙에 주저앉았다.

 

오른쪽 허벅지 햄스트링이 파열된 것이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달리기는커녕 걸을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 시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피땀을 쏟는 훈련을 했던가?

 

잠시 후 레드몬드는 일어나 진행요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절뚝거리며 달렸다.

그때 관중석에서 황급히 레드몬드에게 달려 나온 사람이 있었다.
바로 그의 아버지 짐 레드몬드였다.

 

아버지는 "이만하면 됐다"고 말렸다.
하지만 데릭은 "끝까지 달리겠다"며 울먹였다.

 

근육이 파열된 다리의 통증보다
 꿈이 깨어진 슬픔으로 뜨거운 눈물을 쏟는다.

 

아버지는 "그럼 결승선까지 함께 가자"고 했다.
데릭은 아버지 품에 안겨 통곡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한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6만5천여명의 관중은 '아름다운 완주'를 한 부자를 기립박수로 맞았다.
공식기록은 'DNF'(Did Not Finish)였지만 그다지 중요치 않았다.

 

데릭은 육상을 그만둔 후 농구와 럭비 선수로 맹활약했다.
현재 영국육상협회 단거리 및 허들 부문 디렉터이자 동기부여 강사로 일하고 있다.


또 그의 아버지 짐 레드몬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성화 봉송주자로 나섰다.

 

 

Posted by 지상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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