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초등학교 수학교사 마이클 그렐러,


2006년 그는 집 근처에서 열린 미국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챔피언십을 구경하러 갔다가 캐디 없이 스스로 골프가방을 메고 힘들게 경기하던 '맷 세비지'라는 선수를 보고 안쓰러운 마음에 무료 캐디를 자청한다.


생각지도 못한 그의 친절이 너무 고마웠던지 그 골퍼는 그를 자신의 친구인 또 다른 골퍼 '저스틴 토머스'에게 소개했고,


'토머스'는 다시 2011년 US 주니어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캐디를 구하고 있던 조던 스피스에게 그렐러를 소개했다. 
 
첫 출전이었지만 호흡을 맞춰 두사람은 마침 우승을 거두게 되었고, 2012년 말 프로로 전향할 때 스피스는 그렐러에게 자신의 캐디가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비록 캐디로서의 전문성과 경험은 부족한 편이지만 매사에 진지하고 내성적인 스피스에게 오랜 교사 생활을 통해 다양한 학생들을 지도해왔던 그렐러의 차분하고 편안한 성격이 너무도 잘 맞았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그렐러는 15년 경력의 안정적인 교사 생활은 그만두고 과감하게 전문캐디라는 새로운 인생에 뛰어든다. 
 
그리고 2015년 마스터스 대회에도 함께 참가했다.

 


1,2라운드에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나가던 스피스가 3라운드에 들어 다소 기복이 심한 경기를 이어가다 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내며 흔들렸다.

 


이 때 18번홀 티박스까지 함께 걸어가면서 그렐러는 많은 말을 하지 않고 대부분 스피스의 말을 듣기만 했다. 그리고 스피스는 18번 홀에서 파세이브를 했고 4라운드 내내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을 확정지었을 수 있었다. 


둘은 경기 내내 적절한 대화와 경청으로 전략을 짜고 위기를 극복한다. 편안함과 신뢰가 쌓이는 과정이다. 상대를 믿는 경청이야말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최고의 소통임을 두 사람은 보여준 것이다. 경청 또한 겸손이 전제되지 않으면 갖출 수 없는 덕목이기에 더욱 감동적이다. 


최근 한달 동안 그는 스피스와 함께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 두차례의 우승과 두차례의 준우승을 일구며 약 4억원 가량의 수입을 올린다. 교사시절 자신의 연봉의 4배가 훨씬 넘는 금액을 불과 한달 만에 벌어 들인 것이다. 


우연히 들른 골프장에서 타인에게 베푼 진심어린 배려와 한번의 선행이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물론 큰 행운을 함께 가져다 준 셈이다.

 

Posted by 지상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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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3일(한국시간)

제 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마지막 라운드에서 새역사가 만들어졌다.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21세 8개월의 '조던 스피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 스코어는1997년 '타이거 우즈'가 세운 대회 사상 최저타 기록과 같다.

 


그리고 우즈에 이어 역대 두번째 어린 마스터스 챔피언이 됐다.

 


또한 4라운드까지 매 라운드 선두를 놓치지 않는 역대 5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그러나 그에겐 이런 기록보다 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오빠가 드디어 우승했다고 동생 엘리에게 말해주고 싶어…
삶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녀는 항상 나를 일깨워줘요"

 

 

 

그는 자폐장애를 가진 7살아래 여동생 '엘리'가 있다.

 

 

세상 그 무엇보다 믿음직한 오빠가 되어 동생을 항상 사랑하며 애정으로 보살피다가
2013년 프레지던츠컵 미국대표로 출전하면서 얻은 기금으로 아예 자선재단까지 만들어 버렸다.



자폐증을 비롯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골프신동.



필드에서는 늘 겸손한 태도로 상대를 배려하고, 샷 실수때도 화내거나 욕하지 않는 그에게 많은 선배 골퍼들이 골프의 정신을 다시 일깨운다고 찬사를 보냈다.



"나에게 프로골퍼로서의 삶은 2차적인 문제이며, 엘리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 가족이 가장 현실적이고 중요하다"

 

 

Posted by 지상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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