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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의 유래

일반상식 2022. 12. 28. 19:13 |

고려왕조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었을 즈음
고려 관료 72명은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에 있던 두문동에 들어가 새왕조를 거부하며 은둔 생활을 하였다.
이들의 연륜과 경험을 중하게 여긴 태조 이성계는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서라도 이들에게 조정에 나와 일할 수 있도록 과거에 응시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이들은 결코 조선 왕조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과거응시를 거부했고 결국 이성계는 이들로 인해 민심이 동조할까 두려워 모두 불살라 죽여버렸다.
이들을 두문동 72현이라고 부른다.
집에만 틀어박혀 밖에 나가지 않는 행동을 일컫는 '두문불출'의 유래가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중국 춘추시대 역사서인 국어에 따르면

진나라 군주 헌공이 태자 신생을 보내 동산을 정벌하게 하였다. 사실 이것은 태자를 위험에 빠뜨려 제거하고 자기 자식인 해제를 태자로 세우려했던 계모 여희의 모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신생이 직상 지역에 이르러 나가 싸우려 하자 헌공의 생각과 여희의 모략을 알고 있던 대부 호돌은 전쟁을 그만두고 차라리 망명을 하여 신변의 위험을 피하라고 간언하였다. 그러나 신생은 결국 싸우러 갔고 적을 물리치고 돌아왔다. 이후 신생을 태자에서 밀어내려 참소하는 말이 더욱 일어나자 대부 호돌은 문을 닫고 나가지 않았고(讒言益起, 狐突杜門不出) 군자들은 그를 두고 훌륭한 계책이라고 하였다.

이 단어는 사마천 사기 상군열전에서도 사용했으며, 당태종 대의 역사서인 진서에서도 사용되었다. 그리고 고려시대 이규보의 편지에도 나온다.
그리고 두문동 72현의 명확한 기록은 없다.
임선미 조의생 그리고 맹씨 성의 인물이 은거했다고는 하나, 전해 내려오는 과정에 부풀려졌으며 기록이 없으니 저마다 72현의 후손이라고 우기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글자 그대로 두문불출(杜門不出)은 문을 걸어 잠그고 집에만 틀어 박혀서 외부출입을 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고사성어라고 하기 보다는 일반 용어인 셈이다.

두문동 이야기가 공식 기록에 등장한 것은 조선 건국으로부터 3백여 년이 훨씬 지난 영조실록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

임금이 연(輦: 가마의 일종)을 타고 가면서 시신(侍臣)들을 돌아보고 이르기를,
“부조현(不朝峴: 임금에게 나와 조회하지 않는 현)이 어느 곳에 있으며, 그렇게 명명(命名)한 것은 또한 무슨 뜻인가?”
하니, 주서 이회원(李會元)이 아뢰기를,
“태종(太宗)께서 과거를 설행했는데, 본도의 대족(大族) 50여 가(家)가 과거에 응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이름이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문을 닫고 나오지 않았으므로, 또 그 동리를 두문동(杜門洞)이라고 했습니다. 
 “(且杜門不出, 故又以杜門名其洞)” 하였다.
임금이 부조현 앞에 이르러 교자(轎子)를 정지하도록 명하고, 근신에게 말하기를,
“말세에는 군신의 의리가 땅을 쓴 듯이 없어졌는데 이제 부조현이라고 명명했다는 뜻을 듣고 나니, 비록 수백 년 뒤이지만 오히려 사람으로 하여금 눈으로 보는 것처럼 마음이 오싹함을 느끼게 한다.” 하고,
이어 승지에게 명하여 칠언시(七言詩) 한 구를 쓰게 하니,
이르기를, ‘고려의 충신들처럼 대대로 계승되기를 힘쓰라. [勝國忠臣勉繼世]’ 하였다.
수가(隨駕)하는 옥당과 승지·사관으로 하여금 시(詩)를 이어서 지어 올리게 하였으며, 또 직접 부조현이라는 세 글자를 써서 그 터에다 비석을 세우게 하였다


영조가 개성에 행차하여 부조현의 유래를 듣고 비석을 세우도록 한 것이 두문동 이야기의 시작이다.
여기선 72현 같은 얘기는 나오지 않고 과거를 치룬 주체도 태조가 아니라 태종이며, 그냥 해당 지역 50여 가가 과거를 치르지 않았다고만 했다.

조선의 첫 과거는 태조 2년(1393)에 치르졌는데 최초 합격자 99명에 태조가 3명을 추가로 합격시켜 최종합격자는 102명이다.
당시 급제자가 태종시대의 권신 이숙번이다. 이미 새 왕조에 참여할 사람들은 다 했고 과거 볼 사람들은 다 봤다는 점이다.
이 시점에선 분명 72명이라는 명확한 숫자가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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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상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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