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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24 주막집 여인의 고백
옛날 동네에서 주막을 하던 여인이 목매달아 죽었습니다.
그녀는 억울하다고 유서를 남겼습니다.

미모가 뛰어나게 예쁘고, 빼어난 몸매의 소유자였습니다.
그 마을, 인근 마을 행세하는 사내들이 그녀와 잠자리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녀와 잠자리를 하려던 귀족 사내들은 많은 나라돈으로 그녀를 매수했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미풍양속 저해죄'로 포도청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걱정이 된 그녀는 귀족남, 이놈, 저놈들에게 구조의 손길을 내밀고 도와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잠자리했던 그 많던 놈들 누구하나

"언제 내가 너를?"
"너의 집 앞을 한두번 지난일은 있지마는 내가 너와 잠자리라니?"
"네가 양반 집안을 망칠려고 작정했나?"
"목숨을 걸고 이야기 하지만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

양반 놈들 어느 한놈도 도와주겠다는 놈이 없습니다.

주막집 여인은 겁도 나고, 지은 죄도 있고, 관가는 자꾸 조여오고
마침내 그녀는 죽어 버리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유서를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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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놈 저놈 여러놈과 잠자리 했습니다.
그 넘들 잠자리 할 때마다 좋다고 난리를 쳤습니다.

오래 전에 잠자리 했던 넘들은 다 빼버리고 요즘 힘깨나 쓴다는 넘들을 밝히겠습니다.
이 넘들은 의리도 없고, 욕심과 야욕으로 가득한 인간 하빠리 입니다.

내 이럴 줄 알고 잠자리 할 때마다, 같이 잤던 넘들 체모를 뽑아서 수첩사이에 끼워 두었습니다.
넘들 DNA를 마추어 보시면 누구인지 다 알 것입니다.

나는 억울합니다.
이 양반 넘들이 권력과 돈으로 나를 이렇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나는 참 말로 억울하니,
우리 엄니 무덤옆에 묻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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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고 죽은 사건 입니다.

그런데 괴이한 것은
잠자리 했던 넘은 한 넘도 상가에 나타나지 아니하고
잠자리는 못하고 담벼락만 돌던 넘들은 문상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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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놓고 <저승사자>는 걱정이 태산 입니다.

옛날 포도청은 요즘처럼 기술이 발전되지 못해서 체모를 조사할 능력이 부족했다.
이거 입니다.

그냥 어영 부영 넘기자니 민심이 들끓고
조사를 하려고 수첩사이를 보니,
뽑아 놓은 체모가 얼마나 많은지
양반 귀족 넘들 다 잡아 넣게 생겼으니...

이 일을 어찌 해야 하나...

뽑아 놓은 체모를 감추고 일단 모르쇠를,
이 넘들을 다 잡아 처리하자니 귀족 양반넘들 다 잡아야 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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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문이 마을 전체에 퍼져서 난리 입니다.

돌쇠와 또순이도 구경 났다고 마을 주막 앞을 지나며, 힐끔 힐끔 광경을 훔치고,

사람들이 우글거리니,
앞, 뒷집 개들은 꼬리를 치며 멍멍거리고...
온 동네가 난장판 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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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철퇴를 높이 쳐들고 어느 놈부터 먼저 내려칠까 ?

염라대왕은 천국으로 출장을 가시고...
대왕님 생각을 알 수 없고...
답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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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상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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