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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26 문화재로 조국을 지키다 - 간송 전형필

간송은 그의 전재산을 털어 우리 문화재가 일본에 유출되는 것을 막았다.

 

그가 문화재를 집중적으로 수장하던 1930∼40년대는 일제의 수탈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였는데,

문화재 감식에 뛰어난 오세창과 함께 모은 것이 '청자상감운학매병'(국보 68호)·'혜원전신첩'(국보 135호) 등 12점의 국보와 10점의 보물 등 다수의 문화재였다.

 

그중 가장 눈여겨봐야할 것은 1943년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을 손에 넣던 이야기가 유명하다.

 

당시로선 존재 사실만 알려져 있던 훈민정음 해례본이 경북 안동에서 나왔는데...

표지 2장에 본체 33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가로 20센티미터, 세로 32.3센티미터 크기이고, 처음 두 장이 망실된 상태였다고 한다. ​

 

간송은 소장인이 훈민정음 해례본인줄 알면서도, 그 가치를 알지 못하여 생활고 때문에 1,000원으로 내 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당시 1,000원은 서울의 기와집 한 채 값으로, 고서 가격치곤 비싸다는 주위에 만류에도 불구하고 해례본 값으로 10,000원을 쳐 주며,

 

"훈민정음 같은 보물은 적어도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후 훈민정음 해례본은 간송에겐 지켜야할 목표로서 6‧25 전쟁 당시에도 오직 이 책 한권을 오동나무 상자에 넣고 피란을 떠났으며, 잘 때도 베게삼아 잤다고 한다.

 

1943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간송 전형필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 그 누구도 훈민정음의 창제원리를 알지 못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살펴본 창제원리에는 세종의 백성 사랑과 우주의 이치를 담겨 있다는 사실이밝혀졌다.

 

창제시 “고전(古篆, 옛글)을 모방했다.”는 말에 따라 여러 학설이 있었는데, 인도 구자라트 문자나 산스크리스트어, 몽골의 파스파문자, 갑골문자를 모방했다는 설부터 문고리나 창살모양을 본 땄다는 설까지 분분했다.

 

물론 해례본에서는 옛 글자들에서 일부 글자는 모양을 따왔다는 내용도 있지만,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며 사람은 세모나다.는 천지인 삼재(三才)의 원리와 태극, 음양오행의 원리를 담고 있음이 밝혀졌다.

 

첫음(자음)이 발성기관의 모양을 본떴으며, 가운데 소리(모음)는 하늘‧땅‧사람을 뜻하는 천지인을 바탕으로 했다. 점과 선으로 모든 모음을 표시했던 것이다.

 

가장 간단한 것으로 매우 복잡한 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가히 천재적인 업적이라 평가할 만하다.

 

<세종실록> 세종28년(1446) 9월 29일자에 나타난 당시 예조판서 정인지의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을 보면, 세종임금이 백성을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아침나절이 되기 전에 이를 이해하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 만에 배울 수 있다”했고“바람소리, 학의 울음, 닭울음소리나 개 짖는 소리까지도 모두 표현해 쓸 수 가 있다”고 하였다.

 

한글의 우수성이기도 하지만 백성이 막힘없이 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그대로 베어 나온다. 또한 훈민정음으로써 송사(訟事)를 판단하게 하여, 각종 행정조치나 형벌에서 글을 몰라 억울한 백성이 없도록 하려 했다.

 

집현전 학자 여덟 명에게 새로 만든 목적과 원리 그리고 글꼴을 결합하여 표기한 방법을 설명하는 해례본을 지은 이유도“스승이 없어도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

 

당대에 문자를 새로 만들고 이를 쓸 가난한 백성의 사정까지 두루 살펴 편이하게 하려는 노력은 한 나라의 지도자가 어떤 덕성을 가져야 하는지 보여준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우리민족의 역사요 우리의 글이다.

 

훈민정음 해례본 (訓民正音解例本)은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부르며,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고, 1997년 10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내용은“國之語音異乎中國(나라말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하는 세종어제 서문과 본문에 해당하는 예의(例義) 및 해례(解例) 그리고 정인지가 쓴 서(序)로 구성되어 있다.

 

 

 

 

 

 

 

 

 

 

 

 

Posted by 지상의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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