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스의 대표작 - 시몬과 페로
작은감동 2015. 1. 16. 17:32 |
최근 인터넷에서 떠돌며 진실성 논란이 되었던 <노인과 여인>이라는 루벤스의 그림은 <시몬과 페로>라는 작품이다. 헌데 이 그림은 유독 곡해된 측면이 많다. 그림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 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벌거벗긴 채 두 손이 묶인 한 노인이 젊은 처자의 가슴을 빨고 있다. 모르고 보면 참으로 음탕한 그림이다. 더구나 마치 관음증 환자처럼 창문 뒤에서 몰래 훔쳐보고 있는 두명의 병사들 표정은 야릇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 그림은 17세기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화가 루벤스가 그린 작품으로 바로크 양식화의 수작으로 통한다.
당대 내노라하던 유명 화가였던 루벤스가 할 일이 없어 부도덕한 그림을 그릴리는 없겠지요?
이 그림의 주제는 효성이 지극한 자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음탕함과는 아주 거리가 먼 그림이다.
그림 속 내용은 이렇다.
우선 저 그림 속 백발 성성한 노인의 이름은 '시몬'이고 젖을 물리고 있는 사람이 그의 딸 '페로'이다.
아비는 무슨 죄를 지었는지 굶어 죽어야하는 벌을 받아야 했고 이를 보다 못한 딸 페로는 자신의 젖으로라도 죽어가는 아비의 생명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에 매일 옥에 들락거리며 수유를 한다.
아무튼 이 그림은 고대 로마의 역사가 발레리우스 막시무스가 기원 후 30년경에 펴낸 <로마의 기념할 만한 업적과 기록들>에 실린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 오래된 책에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형제 사이의 우애, 조국에 대한 충성이라는, 오늘날에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사례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이 그림처럼 페로와 키몬의 이야기가 가장 시선을 끌었다.
이 이야기는 당대의 문인들은 물론 당시 화가들에게도 썩 괜찮은 주제였고 이에 예술가들은 이와 관련한 많은 작품을 쏟아냈으며 루벤스도 그 중 하나였다.
이 주제는 유사한 형태로 오늘날까지도 사진이나 기타 그림으로 리바이벌 되곤 한다.
이 작품의 두드러진 특징을 꼽으라면 관람자의 심리적 갈등이랄 수 있다.
표현상 지금도 상당히 충격적이지만 당시에도 이 그림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먼저 감옥이라는, 신체 구속성 밀폐된 공간, 죽음을 앞둔 절박한 심리, 아버지와 딸 혹은 젊은 여자와 늙은 남자, 훔쳐보는 병사들까지... 배역 구성이나 극적인 요소들이 시나리오 자체를 아주 매력적으로 꾸며 놓았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아무리 부녀지간이라지만 가슴을 드러내놓고 수유를 한다는 설정은 사회적 통념으로서의 윤리적 가치와 혈연적 가치로서의 효성이 어떤 함수 관계로 해석되는지는 논쟁의 쟁점으로 떠올랐음도 부인할 수 없다.
결론은 이렇다. 인터넷 일부에서 떠돌았던 내용, 즉 저 그림의 주인공인 노인이 '푸에르토리코'라는 국가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투사 운운하는 얘기는 진실이 아니며 푸에트리코 사람도 아닌 고대 로마인이다. 시대적으로나 인물설정이나 모두 틀렸다는 것이다.
특히 저 그림은 원제가 <노인과 여인>도, 푸에트리코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이 작품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Rijksmuseum'에 소장되어 있다.
그러나 설사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엉뚱하게 나돌아도, 그 내용이 엉터리라도 인본의 중심은 '효'이며 그것은 다른 말로 '사랑'임을 주창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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